비닐봉지로 나는 꿈





꿈을 꿨는데 느낌이 너무 생생해서 아침에 알람 소리가 꿈 속에서 무슨 신호음으로 나왔다...


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살던 고장에서 추방되는데 내 가족과 (등장하지 않는) 소수의 동지들이 나를 다른 고장, 다른 나라로 날려서(!) 탈출 시키기로 했다. 아주 작은, 굳이 비교하자면 다 큰 진돗개보다 조금 작은, 항공기에 태워서. 내가 어제 꿈에서 옛날에 꾼 꿈을 기억해냈는지 (그 꿈에서도 현대 기술로 만들었지만 마녀가 타는 빗자루보다 작은 항공기로 밤하늘을 나는데 완전 무서웠다. ㅎㄷㄷ 밑에 도시가 조그맣게 다 보이는데, 그 위로 대롱대롱 달린 내 발이 겹쳐보인다. 원근법을 알기에 너무도 무서움) 타기 전부터 겁을 집어먹었다. 실제 항공기는 무슨 천에 가리워서 안 보임. 사이즈만 보였다.

엄마와 동생은 별로 슬퍼 보이지도 않음. 나는 혼자 떠날 생각에 외로운데 저거 탈 생각을 하니까 무서운거다. 그리고 나를 그 안에 태우고 남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그 주위를 검은색 의자들로 가려놓았다.

어찌어찌해서 그걸 타고 나온 설정이 됐는데 어느새 항공기가 바뀌어있음. 현재 기술의 항공기가 아닌, 날개 비슷하게 내 몸에 장착한 검은색과 투명색의 비닐봉지(!)였다. 그래서 예상 밖으로 하늘 높이 날지는 않게 되었다. 오히려 지상에서 돋움박질을 해서 바람을 맞고 공중으로 떠야하는 원시적인 상황. 그런데 일단 해보면 꽤 쉽게 된다. 그래서 몸에 비닐봉지로 된 날으는 도구를 장착한 나는 경찰이나 정부 요원들에게 들키면 안되는 상황임으로 누구와도 말을 하지 못하고 혼자 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배경은 어렸을 때 살던 5층짜리 아파트 단지. 비닐 날개를 달고 다른 나라로 가는 건 무리라고 판단.(위에 말한 예전 꿈에서 그걸 타고 꽤 멀리 태평양을 건너 갔어야 했는데 무서워서 온몸이 저림. 게다가 길도 모름. 하늘에 길이 어딨어...눈 앞에 보이는건 그냥 하늘. 진짜 무섭다...) 이걸로 바다를 건너는건 진짜 무리다. 비닐은 풍력으로 나는데 일단 고공비행을 하면 그건 문제 없지만 지상에 가까이 있을 땐 돋움박질과 약간의 기술을 요함.

그래서인지 어째서인지 갑자기 동료 한 명과 오빠가 나타나 벽이 없고 창문으로 된 밝은 베란다 같은 곳에 있다. 여기서 내가 외국으로 가지 않고 숨어지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음. 넓은 탁상에 큰 지역지도를 펴놓고 내게 숲이 어디있는지 보여주면서 거기로 일단 가있으라고 한다. 나는 비닐을 챙겨서 나감. 잘은 모르겠는데 그냥 창문 밖으로 나갔을 수도...

나가서 어렸을 때 살던 길을 돋움박질 해서 난다. 사람들은 내가 안 보이는 듯...? 어떤 키가 3~4미터 정도 될 법한 거인이 하나 걷는데 내가 나는 도중 눈높이가 맞아서 얘기한게 전부임.

내가 숨어있을 곳은 내가 다닌 초.중학교. 저녁은 오고 어스름해지는데 나는 학교 마당 철조망 근처 작은 둔덕 아래 숨어있다. 하지만 건물 가까이에 있기에 밤이 되면 수위가 오나, 어쩌나 해서 오래는 못 있고 그 곳은 그냥 기다리는 장소다.

어스름할 때 오빠가 오기로 되어있었다. 그리고 나는 비닐을 쓴 채 수풀 속에서 기다리고 있고, 해는 거의 지고 어둑어둑 해지는데 오빠는 안 오는거다! 진짜 외로웠다.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온다. 더 기다리고 싶었고 갈 데도 없었지만 사람이 또 올까봐 일단 숨어있는 장소를 옮기려 했다. 꿈에서의 학교는 마을 변두리에 있어서 뒤로는 온통 숲으로 되어있었다. 숲과 평야. (예의 그 지도를 보고 짐작할 수 있었다 ㅋㅋ)

그래서 거의 밤이 되었을 때 나와 학교 마당에서 돋움박질. 비닐봉지가 바람을 받아서 빵빵해져서 다시 날기 시작했다. 밑에는 점점 멀어지는 학교 건물이 보였고, 더 높이 올라가니 지도에서 본 숲과 평야가 펼쳐졌다. 나는 내가 가야할 곳, 즉 앞에 보이는 숲 쪽으로 들어가서 기다리려고 잠깐만 비행을 하려한 것인데 예상 밖으로 밤바람이 센데다가 방향도 달랐다. 그래서 앞으로는 안 나아가고 위로만 뜨는데 비닐을 벗어버리면 땅에 추락하고 계속 올라가기엔 무섭고 외로운 상황이었다. 비닐 봉지를 타고 하늘에 있으니까 무섭고, 숲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혼자 하늘로 올라가니까 외로움. 이대로 높이 높이 올라가버리면 그 나라로 영원히 돌아올 수 없다는 느낌에 애써 방향을 바꾸고 내려오려 하는데

잠이 깼다-_-
진짜 원없이 날았다...좀 무섭고 외로웠지만.



by 귬인 | 2010/06/10 09:56 | 감성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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